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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보약 들이킨' 포항,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쓴 보약 들이킨' 포항,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포항 스틸러스가 쓴 보약을 삼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지난달 30일은 포항엔 악몽과 같은 하루였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쓰여졌다. 포항은 안방에서 수원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 3분 김광석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막판 산토스와 정대세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반면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도 서울의 몫이었다. 포항은 서울과 승점 58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3골 뒤지며 고개를 떨궜다.


포항엔 지난해보다 더 험난한 한 해였다. 에이스 이명주는 시즌 도중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공격의 중심 조찬호와 고무열 등은 부상으로 내내 신음했다. 선두권 싸움이 한창이던 10월엔 기둥인 김승대와 손준호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됐다.


우여곡절 속 원하던 마침표는 찍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은 지난 2년간 K리그에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더블을 달성했던 포항은 올 시즌도 K리그 4위, ACL 8강, FA컵 16강 등의 호성적을 냈다.


다음 시즌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 2년간 토종 선수단을 꾸렸던 포항은 이미 지난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드필더 안드레 모리츠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요한 순간 결정력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포항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젊은 선수들의 재발견은 또 하나의 수확이다. 프로 2년 차 김승대는 A대표팀에 차출될 만큼 무서운 공격수로 성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배슬기 문창진 이광혁 이광훈 강상우 등도 무한한 가능성을 엿봤다.


포항은 올 시즌 제주에서 임대돼 맹활약을 펼친 강수일의 완전 영입도 고려 중이다. 주가가 치솟아 완전 영입 가능성에 물음표가 남아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다. 강수일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또 지난 시즌 더블에 혁혁한 공을 세운 뒤 올 시즌 부상으로 곤욕을 치른 측면 날개 고무열과 조찬호도 다음 시즌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풀백자원 신광훈과 박희철의 공백도 수준급 대체자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쓰디 쓴 보약을 삼킨 황선홍 포항 감독은 "축구는 계속돤다. 포항의 축구를 펼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장밋빛 기대감을 남겼다.


포항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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