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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에이즈 감염 10년 새 4배…"진료 거부당해"

<앵커>

내일(1일)은 에이즈의 날입니다. 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는 감소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그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감염자는 10년 새 4배나 급증했는데, 사회적 편견 때문에 조기 진료와 치료가 늦어지고 있는 게 주요 원인입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1985년 이후 국내 에이즈 환자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신규 감염자는 1천여 명으로 10년 만에 2배나 늘었고, 전체 감염자는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에이즈 환자는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대 청소년 감염이 10년 새 4배나 급증하는 등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철수/대한에이즈예방협회장(감염내과 전문의) : 우리나라가 특히 UN에서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심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검사받기를 꺼려요.]

에이즈 환자들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의약품이 많이 개발돼 당뇨와 고혈압처럼 꾸준히 약을 먹고 관리하면 일반인처럼 오래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감염자 10명 가운데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사회적 편견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 에이즈 환자는 진료를 거부당한 일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에이즈 감염 환자 : 의사들도 저희 병 말하면 이 병원에서는 할 수 없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시거든요. 진료 거부를 하십니다. 제가 또 경험했었고….]

국내에 에이즈 환자를 위한 전문 요양기관은 한 곳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편견 해소와 함께 에이즈 환자를 위한 정부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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