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너무 많은 '예외'…유명무실한 GMO 표시제

<앵커>

유전자변형농산물 GMO를 식품 원료로 쓸 경우에 제품에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공식품에서 보면 이게 포함됐는지 표시를 찾기가 쉽지 않죠. 허술한 제도때문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GMO 제품에 대해서 알고 계세요? (네, 알고는 있습니다.)]

[혹시 식품 구입 하실 때 GMO 표시된 것도 사시 나요? (좀 피하려고 하고 있어요.)]

주부 상당수는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유전자변형농산물인 GMO 구입이 왠지 꺼려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구입 하는 식품의 원료로 쓰인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일반 식용유의 대부분은 유전자변형기술로 재배된 콩과 옥수수, 카놀라로 만든 겁니다.

물엿이나 올리고당 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도 대부분 유전자변형작물입니다.

이런 원료가 사용된 빵이나 과자에도 GMO 성분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변형작물이 원료로 사용됐다는 표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허술한 표시제도 때문입니다.

현행 규정상 가공식품의 함량을 기준으로 GMO가 주요원료 다섯 번째 안에 들지 않거나 식용유나 간장같이 생산 과정에서 첨가된 유전자나 단백질이 파괴되거나 걸러진 경우엔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정철/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2005년에 식품위생법이 개정되면서 '전(全)성분 표시제도'가 도입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O 표시제도만 많이 사용한 다섯 가지 원재료만 여전히 표시하게 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GMO 주요 생산국인 미국을 제외하고 EU와 호주,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폭넓게 예외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박지호/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 : 식품업계의 눈치를 당연히 볼 수밖에 없고요. 더 크게 본다면 GMO의 주요 개발국인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정부는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지난해 5월, 소비자단체와 식품업계가 참여하는 협의 기구를 만들었지만 1년 반 넘게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주범·오영춘·김현상,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