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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삶과 죽음' 의미를 묻다…극장가에서 화제

<앵커>

각박한 세상살이를 정신없이 살다 보면, 자신과 가족을 돌아볼 여유조차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묻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두 편이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산골에 사는 노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부부는 낙엽을 쓸다 아이들처럼 장난치기도 하고, 들꽃을 서로에게 꽂아주며, 76년을 함께 했습니다.

[강계열 할머니/89세 : 아이고 좋소. 예쁘네요.]

하지만, 할아버지의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면서 부부는 곧 헤어지게 될 것임을 예감합니다.

[강계열 할머니/89세 : 할아버지하고 손을 꼭 마주 잡고 그렇게 같이 가면 얼마나 좋겠소.]

결국, 할아버지는 다큐멘터리 촬영 15달 만인 지난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진모영/감독 : 서로를 존중하면서 행복을 가꿔나가고 사랑을 만들어가면서 훨씬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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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소원이었던 내 집을 장만하자마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부, 중학생 두 자녀를 두고 말기 위암을 판정받은 40대 가장.

다큐 '목숨'의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무리하며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故 김정자 씨 부부 : 집에 오니까 이렇게 환하고 좋네. (당신 고생만 시키고.) 아니야.]

감독은 이들의 임종 장면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창재/감독 : 당신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해서 다시 돌아올 때는 생을 다시 바라보게끔 하는 게 저에게는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두 편의 다큐는 우리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삶과 죽음, 가족의 가치를 되돌아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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