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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무죄판결 후폭풍…항의시위 중 1명 사망

2011년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9일) 카이로의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청년층이 주축이 된 시위대 2천여 명이 집결해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군경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2011년 시민혁명 당시 나왔던 '우리는 정권 퇴진을 원한다'는 구호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불법 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다"며 "이들이 보안 병력을 향해 돌을 던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난 직후 이집트 엘발라드TV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잘못한 게 없다"며 "2012년 1심에서 선고(종신형)를 들었을 때 '하'하고 웃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무바라크는 이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모든 것이 신의 뜻이기 때문에 나는 무덤덤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별도의 혐의로 3년형을 받았지만, 교도소 대신 현재 카이로 시내 한 군 병원에서 연금 상태에 있습니다.

앞서 카이로 형사법원은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 특별 법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무바라크의 시위대 유혈 진압과 일부 부정부패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민주화 시위 직후인 2011년 4월 구속된 무바라크는 2012년 6월 1심 재판에서 시민 혁명 기간 시위 참가자 등 850여명의 사망을 막지 못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무바라크는 이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법원은 지난해 1월 재판 절차 과정에서의 오류와 무바라크 변호인단, 검찰의 항소 요구를 받아들여 이 사건을 파기환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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