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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분노 시위' 밤샘 행진…오늘 밤 진정·확신 '갈림길'

'흑인 분노 시위' 밤샘 행진…오늘 밤 진정·확신 '갈림길'
미국 미주리주에서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불기소처분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퍼거슨 시위대는 주요 거리를 따라 밤샘 행진했습니다.

총을 쏜 경관에 대해 처벌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내 일대를 돌았지만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첫날 최루가스 등을 쏘면서 강력하게 대처했던 경찰은 시위 현장을 관리하면서 불필요한 과잉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2천 2백여 명으로 늘어난 주 방위군도 경찰과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피해 규모도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시위 첫날 퍼거슨 시내 주류 판매점과 미용 용품점 등 최소 12채의 건물이 털리거나 불에 타고 여러 대의 경찰차가 전소했습니다.

한인 상점도 2곳이 모두 타고 7곳이 약탈 피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경찰차 한 대가 불에 타고 일부 상점에 대한 약탈 시도만 있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도 첫날 61명에서 이튿날 44명으로 줄었습니다.

워싱턴 DC를 포함한 다른 170여 개 도시에서도 대규모 심야 집회와 시위가 있었지만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다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도로 점거, 경찰관 폭행 등으로 130명이 체포됐습니다.

미 당국은 오늘(27일) 밤 시위가 이번 사태의 향배를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중 최대 명절이자 이동 인구가 가장 많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가면서 시위와 집회에 필요한 충분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워싱턴 DC, 뉴욕, 보스턴 등 대도시가 밀집한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휘발성이 큰 인종 문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 전역에서 폭발한 흑인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1라운드에서 졌을 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미국 사회 전반의 이슈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되거나 다른 지역에서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유사 사건이 일어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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