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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리미엄 소멸"…삼성테크윈, 잇단 악재 '울상'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넘어가면서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짐에 따라 당분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화그룹으로 매각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도 이미 삼성테크윈은 MSCI 지수 구성종목 제외, 3분기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쳐 올해 초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26일 삼성그룹은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 회사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다.

이 가운데 주식시장에 상장된 곳은 삼성테크윈이 유일하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는 주체는 한화다.

한화는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를 8천4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테크윈의 주인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바뀐 데 따른 여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른바 '삼성 프리미엄'이 소멸하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이 기존에 삼성 브랜드로 진행해왔던 CCTV·칩마운터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고,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와의 협업이 기대됐던 종합설계시공(EPC) 사업도 전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테크윈에 적용됐던 높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의 기반이었던 삼성 프리미엄이 소멸됨에 따라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빅배스'(big bath)가 일어날 가능성도 우려된다.

빅배스란 새로 들어선 경영진의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테크윈이 삼성 그룹에서 버린 카드라는 인식과 인수 전후에 발생할 대규모 빅배스 우려 때문에 주가가 강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날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결정에 앞서 MSCI 지수에서 제외됐다는 소식도 삼성테크윈에 악재다.

세계적 주가지수인 MSCI의 한국지수 구성 종목이 이날 정기 변경되면서 삼성테크윈이 제외됐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수많은 지수펀드가 추종하는 운용 기준이기 때문에 이 지수의 구성종목에서 제외되면 외국인 투자자 수급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총 17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에 나섰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580억원이 넘는다.

또한 삼성테크윈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 급감하는 실적 부진에도 시달렸다.

잇단 악재 속에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올초 5만3천600원에서 전날 3만3천900원으로 36.8% 떨어진 상태다.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이날 오전 11시 7분 현재 삼성테크윈은 전날 대비 14.90% 급락해 하한가(2만8천850원)까지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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