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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넙치 성전환'…돈 되는 암컷만 생산

<앵커>

광어로 불리는 넙치는 횟감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암컷 넙치는 수컷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서 경제성이 높은데, 이렇게 돈이 되는 암컷만 골라서 키울 수 있는 양식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KNN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흔히 광어로 불리는 넙치는 전체 양식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어종입니다.

넙치는 성장 속도가 1.5에서 2배 이상 빠른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더 대접받습니다.

[백중현/넙치 양식 어민 : 암컷이 약 30% 정도 이득이라고 볼 수 있죠. 암컷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제성이 높은 암컷 넙치만 골라 키울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전적으로는 암컷이지만, 생리학적으로 정자를 만들 수 있는 '가짜 수컷'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어린 암컷 넙치를 성전환시켜 가짜 수컷을 만든 뒤, 이를 암컷과 교배를 시켜 100% 암컷 넙치 종묘만 생산하는 원리입니다.

가짜 수컷은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고도 수온을 높이거나 호르몬 투여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이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보유한 넙치의 게놈, 즉 모든 유전정보 해독 기술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김우진/박사,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 : 저희들은 암수 판별기술을 먼저 개발했고요. 그 암수 판별기술을 이용해서 가짜 수컷을 선별하고.]

성장이 빠른 암컷 넙치만 골라서 키우게 되면,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춰, 연간 720억 원가량의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암수 한쪽 성이 월등히 우수한 뱀장어나 역돔 등 다른 어종 양식에도 적용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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