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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낙서' 범인 잡았다…"악령 쫓으려고"

<앵커>

어제(24일) 해인사 곳곳에서 이상한 낙서가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낙서를 한 40대 여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는데, 악령을 쫓으려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KNN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로 위장한 여성이 사찰 주변을 머뭇거립니다.

이내 법당 벽면에 무언가를 적고는 사라집니다.

지난 20일,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에서 특정 종교 기도문으로 보이는 낙서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어젯밤, 비슷한 글씨를 알아본 시민의 제보로 경북 성주에 사는 48살 김 모 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폐쇄회로 화면에 공범으로 보였던 남성은 단순한 관광객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홍/합천경찰서 수사과장 : 자기 주거지의 방에 수십 개 써 놓은 것을 보고.]

T자 모양의 낙서는 과거 김 씨가 믿었던 모 종교에서 배웠던 기도문을 쓰던 방식 그대로 낙서한 것입니다.

김 씨는 악령을 쫓는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인사 낙서 피의자 : 세상 사람들을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훼손된 곳은 해인사 대적광전과 대비로전 등 사찰 내 22개 전각 벽면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찬/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 악령을 쫓아내는 주술을 자신이 알게 되었다는 잘못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면에서 일정 부분 과대형 망상장애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경찰은 김 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과 함께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용수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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