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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015 마운드 부활의 키워드 '싸움닭'

KIA 2015 마운드 부활의 키워드 '싸움닭'
싸움닭을 키워라.

이대진 KIA 코치는 지난 시즌 1군의 불펜코치로 개막전을 맞이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 메인코치로 승격해 반 시즌을 소화했다. 그에게 지난 1년은 KIA 투수들은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품성과 성격, 투구스타일을 모두 꿰뚫었다. 김기태 감독의 부임과 함께 내년 1군 메인코치로 내정을 받았다.

여기에 해태 시대를 이끌었던 명품투수 출신 조계현 1군 수석코치가 부임했다. 조 수석은 해태시절 싸움닭으로 유명했다.휴가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이대진 코치는 "조 수석코치께서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달라진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두 코치에게 첫 번째 과제는 싸움닭 키우기이다. 두 코치는 해태시절 마운드에서 상대타자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던 투수였다. 이 코치는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예를들어 몸쪽 승부는 타자를 이길 수 있는 비결이다. 몸쪽 승부의 재미를 느껴야 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몸쪽으로 던져야 한다. 그럴러면 몸을 맞히더라도 관계없이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KIA 투수들은 순한 양들이다. 마운드에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투수들이 많다. 상대타자와 싸움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KIA 마운드는 2014시즌 사사구 1위(561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코치는 "초구부터 볼을 던지면 2구에도 볼이 나온다. 선두타자 볼넷은 실점률이 70%에 이른다.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우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그래야 사사구 비율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내년 시즌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이다. 이 코치는 "용병 투수 2명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투수로 뽑는데 우리 마운드의 현실상 각각 6~7이닝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3~4점만 막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고 말했다. 중간이 약한 만큼 이닝이터 능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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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토종 선발투수진에 대해서는 "용병 2명과 김진우, 김병현, 임준섭이 있고 임준혁과 한승혁도 후보가 될 것이다. 선발투수는 타자와 잘 싸우고 제구력과 구종의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타자 노림수에 걸리지 않는 머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코치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신인으로 입단한 효천고 출신의 차명진도 후보이다.

가장 머리가 아픈 곳은 중간과 마무리이다. 올해는 김태영과 최영필이 주축이었다. 새로운 젊은 얼굴이 필요하다.  이코치는 "내년에는 곽정철, 심동섭이 주축이 될 것이다. 한승혁도 짧게 짧게 끊어가는 중간투수가 될 수도 있다. 왼손은 (대만 U21 이하 대회에서 활약한) 임기준이 새롭게 들어오기 때문에 힘이 될 것 같다.  다만 곽정철은 실전감각이 걱정이 된다. 소방수 부문도 걱정스러운데 재활중인 한기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운드의 설계도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구체화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 김진우-김병현-임준섭의 구위, 차명진-곽정철-한기주의 재활 성공 여부, 그리고 신인 투수들의 힘도 살펴보고 결정한다. 이번 가을마무리 훈련은 젊은 투수들의 기본적인 체력과 힘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싸움닭 키우기는 그 다음 과정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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