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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방 주세요" 삼겹살 지고 앞다리살 뜬다

<앵커>

돼지고기 하면 삼겹살을 떠올릴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은 유별나게 삼겹살을 좋아하죠. 이런 삼겹살 위주의 돼지고기 소비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삼겹살은 찾는 소비자가 줄어서 반값 할인을 할 정도인데 앞다릿살과 같은 저지방 부위 매출은 12%나 늘어났습니다.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마트 할인행사마다 삼겹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경쟁 마트보다 10원 더 내리는 눈치 경쟁도 벌어집니다.

인기 품목인 삼겹살 값을 내려 손님을 끌어보려는 의도가 있지만 다른 이유도 숨어 있습니다.

올 들어 삼겹살을 장바구니에 담는 손님이 줄어서 늘어난 재고 물량을 털려는 겁니다.

실제로 한 대형 마트에서는 올해 삼겹살을 구매한 손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나 줄었습니다.

판매량도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앞다릿살, 뒷다릿살 같은 저지방 부위 매출은 12% 이상 올랐습니다.

다른 부위에 비해 삼겹살 가격만 폭등하던 상황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돼지고기의 부위별 가격은 평균 20%나 올랐는데 삼겹살의 인상 폭은 9%에 그쳤습니다.

[정상은/한돈 자조금 관리위원회 : 올해는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가 늘어남으로 해서 저지방 부위의 가격을 일부 전위를 시키고, 그래서 삼겹살을 상대적으로 덜 올려도 되는.]  

삼겹살 찾는 손님이 준 것은 다른 부위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 확산과 건강을 감안해 지방을 기피하는 현상, 그리고 캠핑 먹거리의 다양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인배/농촌경제연구원 : 숯불에다 구워 먹으려면 삼겹살보다는 주로 목살이나 앞다릿살을 많이 구워 먹죠.]

정육점에서 주로 다리 살로 만드는 소시지 가공 판매가 가능해진 것도 삼겹살의 판매 비중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른 부위는 남아도는데도 삼겹살은 수입해야 했던 돼지고기 소비행태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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