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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 사라졌나?…내년부터 '여초시대'

<앵커>

내년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남아선호가 사라지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 아직도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는 그다지 넓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 성비는 105.3, 여자 아기 100명당, 남자 아기 105.3명이 태어났습니다.

1990년 116.5까지 올라갔던 출생 성비가 이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남아선호사상이 거의 사라졌음을 뜻합니다.

[최슬기 교수/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 성감별을 통한 인위적인 낙태가 없었을 때 보통 여아 100명에 남아가 105에서 106명 태어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그렇고요. 과거 1990년 전후로 많이 비정상적이었죠. 지금은 이제 정상화되었다고 보입니다.]

통계청이 2010년 인구조사를 기초로 내년 인구 구성을 예측해 봤더니, 여성이 총 2천531만 명, 남성이 2천530만 명으로 여성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남성인구를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어난 아기들은 남성이 약간 많지만 기대수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7년 정도 길어 전체 인구에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진 겁니다.

이렇게 인구구조는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지만 여성의 사회참여는 부진합니다.

대학 진학률이 이미 남학생을 앞질렀는데도 일하는 여성의 숫자는 훨씬 적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몇 년째 55% 선에서 머물며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직장을 구한 여성들도 다섯 명에 한 명꼴로 출산이나 육아 때문에 일터를 떠난 뒤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퇴 시기도 남자보다 훨씬 빠릅니다.

보이지 않는 유리벽에 막혀 정년까지 일하는 여성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은 세계 94위, 기업 내 관리직 진출 비율은 113위에 그쳤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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