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사고 대응 답답…"기다려 달라" 반복

승객 150여 명, 사고 6시간 만에 버스로 귀가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작성 2014.11.23 20:20 수정 2014.11.23 22: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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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강원도 정선에서 무궁화 열차의 기관차 바퀴가 헛돌면서 멈춰서는 사고가 났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었는데 코레일이 어설프게 대응하면서 추돌사고가 또 났고 승객들은 야밤에 산길을 걸어 올라가야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열차 안.

휴대전화 불빛 없인 움직일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서 답답한 방송만 반복됩니다.

[열차 운행 사항에 대해서는 잠시 후 다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처음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5시 반쯤입니다.

정선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코레일 직원 : 거기가 경사가 좀 심한 구간이에요. (게다가) 비까지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기관차 바퀴가 헛도는 현상이 있어서….]

코레일은 사고 열차를 견인하기 위해 기관차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꽝'하는 굉음과 함께 추돌 사고가 났고 전원 공급마저 끊겼습니다.

서 있던 승객 28명이 갑작스런 충격에 쓰러졌고, 14명이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나머지 승객 150여 명은 사고 6시간 만인 자정이 돼서야 어두운 산길을 거슬러 올라가 버스에 옮겨 탈 수 있었습니다.

원래 목적지였던 청량리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였습니다.

[사고 열차 승객 : 30분, 1시간 (기다리라는) 얘기만 하니까 계속 불안하기도 하고…. 추돌이 있고 나니까 더 불안하죠, 아무래도. 정전도 있고….]

[박한흥/사고 열차 승객 : 아기들은 힘들어서 울고 어른들도 배고파서 물도 없고. 오면서 중간에 빵 하나 우유 하나 주더라고요.]

코레일은 열차표를 환불해 주고 귀가를 위한 택시비를 지원해 주겠다고 했지만, 6시간 동안 승객들의 발이 묶였던 것에 대해선 규정이 없어 보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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