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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기부 약속한 '보통 사람들'…감동의 나눔

<앵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기부는 주로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 가운데서도, 거액인 1억 원을 선뜻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작은 우유 대리점을 운영하는 44살 김형남 씨, 김 씨는 지난달부터 매달 260만 원씩 모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두 아이의 가장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5년 전 13년 동안 몸담았던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뒤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김형남/1억 기부 약정자/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삶을 포기하는 생활고 때문에 그런 걸 보고서 참. 제가 결심을 했죠. 시작해서 일단 어느 정도 내가 도울 수 있는 그런 여력이 된다 그러면 그 금액은 과감하게 기부를 하자.]

폐 건설자재 재활용업체의 대표 김금주 씨도 해마다 2천만 원씩 5년 동안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연 매출 20억 원 정도로 자신도 월급을 받는 처지지만 곤경에 처한 장애인들을 돕기로 한 겁니다.

다리에 2번이나 큰 화상을 입어 생사의 고비를 경험했던 게 기부에 나선 주된 이유입니다.

[김금주/1억 기부 약정자/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1년 동안 병원 생활하면서 앓았던 고통, 그 생각만 해서 그 순간에는 그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 되겠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동안 나눠내겠다고 약정 맺은 사람이 2008년 6명에서 올해 617명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기업인과 의료인,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이 많지만 평범한 개인도 적지 않습니다.

[김금주/1억 기부 약정자/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조그마한 어떤 내가 기부를 해야 되겠다. 누군가를 도와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그 마음의 씨앗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어떤 나눔의 행복이 되지 않겠느냐는.]

나에게는 없어도 조금 부족하거나 불편할 뿐이지만 절실한 이들에게는 목숨도 살릴 수 있는 게 기부라고 이들은 입을 모읍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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