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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팀장인데…" 경찰 사칭에 개인정보 넘긴 경찰들

<앵커>

경찰간부를 사칭해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서 남의 개인정보를 빼낸 50대 남성을 경찰이 뒤늦게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이렇게 쉽게 내준 경찰들에 대한 징계절차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경기도 가평의 파출소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관할서 강력팀장인데, 급히 수배자를 잡아야 한다며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요청했습니다.

직제표에서 이름을 확인한 경찰은 별다른 의심 없이 개인 정보를 불러줬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한 사람은 경찰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경기도 가평, 안성, 여주, 남양주 등 모두 4곳의 파출소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형사다 아니면 뭐 교통경찰이다. 이런 걸 사칭한 거죠. 같은 경찰서 직원이니까 믿고 해준 거로 된 거죠.]

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 주변 CCTV를 분석한 경찰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검거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불법추심업체나 심부름센터 관련 인물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오후 4시 전후로, 그 시간대가 파출소가 사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없이 다른 시간에 비해서 조금 한가한 시간이거든요.]

파출소는 별다른 승인절차 없이 주민번호와 주소, 수배 여부 등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와 일선의 근무 기강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유출한 경관들에 대해 한 차례 감찰 조사를 벌였는데, 아직 징계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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