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프간 미군, 최소 1년 더 전투임무 수행" NYT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의 전투활동을 기존 계획보다 최소 1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비밀명령에 서명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은 해당 명령에 대해 잘 아는 미국 정부와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수 주일 동안 고위 국가안보 고문들과의 회의를 거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비밀명령은 애초 미군이 올해 말로 종료할 예정이던 아프간에서의 전투작전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 명령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은 탈레반이나 다른 무장세력이 미군이나 아프간 정부를 위협할 경우 내년에도 전투활동에 나설 수 있으며 전투기나 폭격기, 무인기를 동원해 아프간 정부군의 전투 임무를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탈레반 대원이 미군이나 연합군을 직접 위협하거나 알카에다를 직접 지원할 경우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미군이 정기적인 순찰이나 탈레반에 대한 공격임무를 수행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명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밝힌 아프간 내 미군의 역할 축소·철수 관련 계획과 달리 미군의 역할을 더 확대한 것입니다.

애초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미군의 전투임무를 올해 말로 종료하고 내년부터는 아프간군에 대한 교육 지원과 대테러 활동으로 역할을 축소할 예정이었습니다.

미국은 아프간 주둔군 규모도 올해 말까지 9천8백 명으로 줄이고 내년 말에는 그 절반으로 차례로 줄여 오는 2016년 미군 전원 철수와 아프간 전쟁 완전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수니파 이슬람 극단세력인 이슬람국가 'IS'의 득세로 악화한 이라크 상황과,아프간에서 남은 임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요구한 미군의 압력 때문에 애초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임무를 알카에다 관련으로만 제한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군이 원하는 바를 상당한 부분 얻어냈다"고 말했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현 아프간 대통령이 전임자인 하미드 카르자이와 달리 미군의 광범위한 임무 수행에 대해 더 협조적이라는 것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습니다.

최근 아프간에서는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정부 관계자와 외국인을 상대로 한 탈레반의 테러가 거의 매일 발생해 사상자가 잇따르는 등 치안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