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법 비웃는 중국 인맥 옛말…'관시 문화' 된서리

<앵커>

중국에서는 모든 일이 '관시'로 시작해서 '관시'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관계, 인맥을 뜻하는 중국의 이 '관시' 문화가 반부패 캠페인에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 있는 청쿵 경영대학원입니다.

홍콩 최고의 갑부가 설립한 학교로 1년 학비가 우리 돈으로 1억 2천만 원이나 됩니다.

EMBA,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성공한 기업인이나 고위직 공무원들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힘깨나 쓰는 사람들 사이에 인기 있는 '관시'의 장입니다.

[EMBA 과정생 : '관시'인 거죠. 같은 울타리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고 교수진의 인맥들도 아주 넓어요.]

서로 들어가려고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번 학기 들어선 학업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루 학비 23만 원이 넘는 학위과정의 경우 공직자들이 듣지 못하도록 당국이 지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최고경영자 과정은 공무원들이 '관시'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비싼 학비를 내기 위해 공금을 유용하거나 기업에 대납시키는 등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들이 '후이쒀'라 불리는 고급 사교클럽에 출입하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은밀한 접대가 이뤄지던 곳입니다.

[자오위치/베이징시 기율위원회 주임 : 기업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민영기업들이 60~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법과 제도, 그 위에 사람이 있다는 중국 특유의 '관시' 의존 문화가 바뀌어야 법치가 가능하다는 게 시진핑 정부의 인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