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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 "다양한 역할 즐거워…열정이 나의 힘"

오는 23일 5년 만에 내한공연

도밍고 "다양한 역할 즐거워…열정이 나의 힘"
"긴 테너 생활 후 은퇴할 나이가 됐을 때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딸을 둔 아버지역과 같이 바리톤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요. 다양성을 갖고 싶어 바리톤을 선택하게 됐죠. 무엇보다 제가 바리톤 소리도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여러 역할을 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즐거움을 느낍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다 바리톤으로 전향한 플라시도 도밍고(73)는 오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리톤으로 전향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도밍고는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했으나 1961년 미국 몬테레이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테너역인 알프레도로 출연한 이래 50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그러다 68세가 되던 2009년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한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바리톤 역인 보카네그라 역을 맡으면서 바리톤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최근 브라질, 칠레 등에서의 콘서트에 이어 지난달에는 새 음반을 발매하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도밍고는 "지금은 바리톤과 테너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도 두 음역의 곡을 노래한다고 소개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삽입곡 등 클래식 음악에서 대중적 노래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유진 콘의 지휘로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이 연주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소프라노 버지니아 톨라, 한국의 소프라노 박소영도 함께한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내한하는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특히 한국은 근래에 첼로와 피아노, 바이올린 등 많은 예술 분야에서 발달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라 더욱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밍고는 그의 공연 날에 호세 카레라스도 내한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아름다운 우연"이라며 "이것은 한국의 높은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스 연광철,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김우경 등 함께 무대에 섰던 한국 음악가들을 거론하면서 "한국은 여러 가지로 높은 문화 수준을 갖고 있고 젊은 예술가들의 발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성악가들은 은퇴할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국제적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열정"을 꼽았다.

그는 "큰 열정이 있어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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