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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기부 확 줄어 '썰렁'…힘들어진 겨울나기

<앵커>

이렇게 이웃 돕기 모금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연탄기부와 자원봉사가 크게 줄었습니다. 연탄이 필요한 이웃은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인데 겨울나기가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칸 방에 사는 할머니는 거실 문짝에 보온용 비닐을 두르는 것으로 겨울준비를 시작합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막아 난방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김정순/주민 :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쳐 놔야지, 안 쳐놓으면 추워서 못 살아요, 연탄도 더 많이 없어지고.]  

그런데 올해는 아직 후원단체로부터 연탄을 보내준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이 할아버지네 연탄창고도 바닥입니다.

지난해 때다 남은 연탄이 몇 장 남았지만, 맘대로 땔 수가 없습니다.

[이우룡/주민 : (추워서 어떻게 지내세요?) 추워도 어떻게 해 참아야지.]

이처럼 딱한 이웃들은 많은데 난방용 연탄을 지원하는 연탄 은행의 후원금은 예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신원규/대전 연탄은행 대표 : 지금 연탄창고에 4천여 장 쌓여 있는 것도 외상으로 구입 했고, 또다시 채워넣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200여 가구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았지만 겨우 60세대에 연탄을 보냈을 뿐입니다.

게다가 연탄을 배달할 자원봉사자의 발길마저 뜸합니다.

이처럼 경사가 심한 고지대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연탄가게에서 배달을 꺼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없으면 연탄을 구할 수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전국 31개 연탄 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이때쯤에는 300만 장가량 후원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겨우 200만 장, 30% 넘게 줄었습니다.

[허기복/전국연탄은행대표 : 따뜻한 마음을 모아 모아서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연탄 1장의 가격은 평균 500원 선, 전국에서 10만 가구가 연탄을 기부받아 겨울을 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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