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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희생되면 웃지 못하죠"…무인기 지휘관의 변명

이스라엘 지휘관 텔레그래프 인터뷰…"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아이들이 희생되면 누구도 웃지 못합니다. 누구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 싶어하지 않죠. 실수를 피하려고 노력할 수밖에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무인기 '헤론 TP'의 지휘관 야이르(가명) 소령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인 지난 3번의 전쟁에 모두 참여했다.

무인기 지휘관은 무인기가 지상의 목표물을 포착하면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나는 인물을 공격하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길일지 여부를 즉각 판단해야 한다.

야이르 소령은 "목표물을 포착하면 공격할지 말지 몇 초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면에 나타난 인물이 로켓 공격을 준비하는 하마스의 대원인지 아니면 선량한 주민인지 금방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마스 대원으로 판단돼도 조금만 머뭇거리면 금세 주민들 사이로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야이르 소령은 "현재 지침상으로 이런 경우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목표 지점 인근이 유치원이거나 목표 인물이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경우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좌절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무인기의 공격으로 수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여름 50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천192명이 숨졌다.

이 중 519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75%가 민간인이었다.

이스라엘 공습의 65%는 무인기를 통해 이뤄졌다.

야이르 소령은 "분명 실수가 있으며 최대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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