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슈틸리케호, 중동원정에서 얻은 소득과 고민

슈틸리케호, 중동원정에서 얻은 소득과 고민
아쉽지만 많은 것을 얻은 중동 2연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중동 2연전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국은 14일 치른 요르단전에서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8일 이란전에서는 골키퍼 차징 논란의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평가전은 내용이 더 중요하다. 슈틸리케호의 소득과 고민은 무엇일까.


▲ 진리의 좌청용 우흥민


중동원정에서 가장 돋보인 공격자원은 이청용(25, 볼튼)과 손흥민(22, 레버쿠젠)이었다. 두 선수는 요르단전 후반에 교체로 출전해 위력을 발휘했다. 답답했던 한국의 공격이 활로를 찾았다. 이청용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는 아시아에서 막을 자가 없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개인기량은 이미 세계적이었다. 두 선수는 이란전 전반 10분 절묘한 크로스와 헤딩슛을 합작했다. 한국의 가장 확실한 공격루트는 양측면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보였다. 이청용은 너무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좀 더 과감함이 요구되는 부분. 손흥민은 수차례 좋은 슈팅을 때렸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비단 두 선수의 문제가 아닌 한국축구 전체의 문제였다.


▲ 불안했던 홍정호-김영권, 돋보인 곽태휘-장현수


중앙수비는 항상 한국축구의 고민이었다. 지난 달 치러 1-3으로 패한 코스타리카전에서 김주영은 발군의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파트너 김영권은 불안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요르단전에 브라질 월드컵 멤버 홍정호와 김영권이 중앙을 책임졌다. 마치 4골을 실점한 월드컵 알제리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불안했다. 특히 김영권은 다소 무모한 볼처리로 화를 자초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수비는 낙제점이었다.


이미지

이란전 나온 곽태휘와 장현수는 한층 안정적이었다. 특히 중앙수비수의 필수조건인 제공권 장악에서 돋보였다. 장현수는 상대 공격을 읽고 미리 차단하는 능력이 좋았다. 곽태휘는 공수에서 상대 공중볼을 따내면서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곽태휘는 이란전 막판 상대 선수와 말다툼을 하면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냉정해야 할 수비수가 흥분해서는 곤란하다. 다만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부분은 듬직했다.


▲ 박주영, 이근호도 풀지 못한 원톱 부재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웠다.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국민적 조롱거리가 됐던 박주영의 명예회복 기회였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샤밥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은 박주영은 월드컵보다는 나은 체력과 몸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뚜렷한 존재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최전방에서 경합하기보다 후방으로 빠지는 스타일이다보니 결정적 장면이 없었다. 박주영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1따봉, 1슈팅을 기록했다. 


이미지




요르단전에서는 월드컵 러시아전 선제골의 주인공 이근호가 원톱으로 나섰다. 그 역시 카타르리그에 진출해 데뷔골을 넣은 상황이었다. 이근호 역시 후방으로 빠져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덕분에 이청용, 손흥민의 측면은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이근호의 위력은 크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톱감으로 뽑은 김신욱과 이동국은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 최전방 공격수를 누구를 쓸지, 또 어떤 전술을 가동해야할지 숙제를 안게 됐다.


[OSEN]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