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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부자' 서건창이 아끼는 '득점'의 가치

'기록 부자' 서건창이 아끼는 '득점'의 가치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은 올 한 해에만 프로야구 역사에 몇 번이나 이름을 남겼다.

서건창은 올해 128경기에 나와 201안타(7홈런) 135득점 타율 3할7푼을 기록했다. 서건창은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역대 최다 안타, 득점을 경신했다. 역대 최다 멀티히트(66경기) 기록도 세웠다. 시즌 최소 병살타(1개), 최다 3루타(17개)도 값진 기록이다.

올 한해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달려온 대가로 서건창은 지난 18일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서건창은 2006년 신인왕, MVP를 동시 수상한 류현진의 경우를 제외하면 첫 신인왕 출신 MVP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 말고도 넥센에는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 50홈런 타자 박병호,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등 MVP 유력 후보들이 쟁쟁했다. 서건창이 만약 200안타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치열한 싸움이 될 뻔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 만큼 야구에 있어 기록의 가치는 크다. 서건창 역시 "모든 기록이 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각별한 기록도 있기 마련. 서건창은 이날 "굳이 뽑는다면 200안타가 역대 최초 기록이고 또 존경하는 이종범 선배님을 뛰어넘었다는 의미가 있기에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안타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득점도 못지 않게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안타도 혼자 해낼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득점은 정말 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안타가 아니어도 출루는 할 수 있지만, 제가 나가서 타선의 도움을 받아 홈을 밟는 득점이 팀에는 더 큰 공헌을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의 말 속에는 '팀 플레이'가 숨겨져 있다. 넥센은 올 시즌 리드오프 서건창부터 득점 루트가 풀리는 일이 많았다. 한 번 나가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고 홈을 밟는 서건창이기에 그의 매력은 올라갔고 상대팀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서건창의 유니폼은 항상 더러워졌고 그 만큼 팀은 많이 이겼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넥센이라는 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했다. 다시 유니폼을 입고 뛰는 행복을 알게 해준 팀이 바로 넥센이었다. 서건창이 개인 기록인 안타 뿐 아니라 팀을 이기게 하는 득점을 특별히 생각하는 것에는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도 담겨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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