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올림픽 뒤 허탈감 없어…즐길 뿐"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ｍ 2회 연속 우승을 이룬 '빙속 여제' 이상화가 모레(21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2차 대회에 대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상화는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이미 2010 밴쿠버 올림픽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소치 올림픽 이후에도 허탈감 같은 게 없었다"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즌 여자 500ｍ 세계 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하고 소치 올림픽에서 500ｍ 2연패를 이룬 이상화는 지난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첫 대회에서도 500ｍ 1, 2차 레이스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상화는 "올림픽 때처럼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그때에 근접하려 열심히 훈련해왔다"면서 "지난 시즌만큼은 아니지만, 그 정도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항상 스타트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체력을 얼마나 보강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림픽 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던 무릎 수술을 고려하기도 했던 그는 "올림픽 이후 수술하려 했지만 여러 행사나 입촌 등 일정 때문에 미뤄졌다. 올 시즌 끝나고 다시 생각할 것"이라면서 "치료를 받으면서 경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상화는 21일부터 사흘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2차대회에서도 '금빛 질주'를 노립니다.

한국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2004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0년 만입니다.

중학생이던 10년 전 국제대회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는 이상화는 "당시에는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응원했는데, 제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설렌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기존 개인종목인 500ｍ, 1,000ｍ 외에 3명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단거리 시범종목인 팀스프린트에도 출전할 예정인 이상화는"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봤는데도 괜찮더라"면서 "개인종목에 매진하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