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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셜록 홈즈’ 추리극 옷을 입은 로맨스

[리뷰] 뮤지컬 ‘셜록 홈즈’ 추리극 옷을 입은 로맨스
단서의 퍼즐조각을 연결해 비밀을 푸는 뮤지컬 ‘셜록 홈즈-앤더스가의 비밀’이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도 장점은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압도하는 긴장감이다. 마지막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중심 사건에 조금씩 빠져들고 정신을 차렸을 땐 그 중심 사건인 로맨스에 빨려들어 있다.

‘셜록 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은 ‘사라진 루시를 찾아달라’는 3명의 의뢰인이 셜록 홈즈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이다.  미스터리한 재벌가를 배경으로 삼각관계와 처절한 배신,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음모이 펼쳐지는 내용은 홈즈의 극중 대사처럼 ‘재미’를 두루 갖췄다.

‘셜록 홈즈’의 최대 장점은 흡인력 있는 스토리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루시의 실종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홈즈와 왓슨,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관계와 뚜렷한 캐릭터가 어느덧 그려진다. 관객들이 가장 재밌어 하는 루시와 에릭, 아담의 삼각관계 역시 몰입하는 데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이어 홈즈 역할을 맡은 김도현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재미를 더한다. 독특한 자세로 사건에 집중하는 모습에선 영국 드라마 ‘셜록’ 속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상되기도 한다. 음과 톤의 고저를 달리해 1인 2역을 맡는 테이의 연기도 깜짝 놀랄 만큼 한층 성숙했다.

뮤지컬 ‘셜록 홈즈’는 영화, 드라마와 달리 왓슨 역할은 여성으로 각색됐다. 왓슨은 셜록을 돕는 조력자 역할 뿐 아니라, 뮤지컬의 처음부터 사건의 개요를 이끄는 등 내레이터 버금가는 큰 비중이다. 돈에 관심이 없는 셜록 옆에서 계산에 빠르고 깨알 같이 잔소리를 하는 모습은 개성 넘치지만, 김은정의 목상태 때문인지 큰 기대를 넘어서진 못했다.

조명과 음악은 긴장감을 더하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다른 극장 객석에 비해 경사도가 큰 덕에 시야 확보가 용의한 점도 장점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홈즈의 추리가 아담과 에릭, 루시의 삼각관계에 화룡점정을 할 때 쾌감은 긴 러닝타임이 아깝지 않다.

‘셜록 홈즈’는 내년 2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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