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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산업 딜레마…소비 늘지만 생산여건 악화"

로베리오 실바 국제커피기구 위원장…"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민관협력 필요"

"커피산업 딜레마…소비 늘지만 생산여건 악화"
로베리오 실바 국제커피기구(ICO) 위원장은 19일 "세계 커피산업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커피 수요가 늘고 있지만 커피 생산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기후 여건은 안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경제·사회·환경 측면에서 커피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효과적인 리더십과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바 회장은 "커피는 기온·고도·강수량이 특수한 환경에서만 자랄 수 있어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하는데, 온난화 등으로 이들 국가의 기후가 바뀌고 콜롬비아 등지에서 병충해로 수많은 소규모 농장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각국에서 농어촌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데다가 금융권이 커피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농민들도 금융 리스크 관리 역량이 떨어져 많은 커피 농장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바 회장은 또 "점점 인건비, 위생 관리에 필요한 비료값 등 생산 비용이 높아지는 점도 커피 생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커피 생산 안정화, 기후 변화에 대한 기술적 대처, 농가의 금융 접근성 보장, 투자 촉진 등을 위해 커피 생산국, 농가, 업체 등 커피 공급망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커피 농가와 커피 관련 벤처기업에 적극 참여하면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실바 회장은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매년 약 2.5%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커피가 건강한 기호식품이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커피 성분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국제커피기구,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관광공사, 서울시가 후원하는 제3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은 오는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커피 관련 기업, 단체, 연구·교육기관, 바리스타 등 35개국에서 온 1천200명이 참여해 '커피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대응책'을 주제로 커피 산업 환경, 공정무역, 커피 정책 등을 논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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