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86세의 현역…외눈박이 영상시인 정일성 감독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 "지금도 항상 일할 준비가 돼 있죠"

[취재파일] 86세의 현역…외눈박이 영상시인 정일성 감독
57년간 138편의 영화 촬영.

86세의 현역.

내년 봄 새로운 영화 촬영 시작.

한국 영화계의 산 역사이자 전설. 정일성 촬영감독 이십니다.

지난 13일 영화평론가 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정감독님을 힘들게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모셨습니다.

Q : 공로상 수상 소감은?  
-  공로상은 받고 나면 이제 물러가라 그런 신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선 고맙고, 나보다 더 많은 공헌을 하고 공로가 있는 영화인들도 많이 계실 텐데 제가 받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Q : 86살의 현역이십니다. 최근 근황은?  
- 나이가 젊을 때는 재미있는 것,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죠. 나이가 들면서 부터는 영화를 통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것인가라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게 돼요. 그래서 섣불리 안 하게 돼요. 그래서 그런 쪽의 일을 할까, 그런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정감독님은 내년 3월쯤 중국영화 촬영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Q : 60년 영화 인생 동안 특히 임권택 감독님과 많은 작품을 하셨는데?  
-  어느정도 생각이 같은 것 같아요. 과거라는 역사를 어떤 시점에서 볼 것인가. 또 현재는, 미래는, 이런 역사관이 우선 같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트러블 없이 30여 년을 같이 했던 것이 아닌가...
[취재파일] 86세

Q : 영화 '서편제'의 롱 테이크 샷이나 '취화선'의 갯벌 장면 같이 한국의 색채를 많이 담아내셨는데, 감독님이 생각하는 한국 고유의 색은?     
- 우리 한국의 색채는 뭘까, 아픔의 색채가 아닌가, 또 아픔의 미학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는 아름다운 것에서 한 번도 카메라를 찍어본 일이 없어요. 아름답게 보일 뿐이죠. 척박한 땅에서, 어떤 사람들이 이 땅을 지키고,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찍고 싶은 것이죠.

Q : 요즘 한국영화 어떻게 보시는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저는 나쁘다고 보지 않고, 다만 너무 잔인한 영화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명 살상이라든지 그런 쪽의 영화들도 재미쪽으로 있어야 하겠지만, 한국적인 인간, 사람의 편에 서서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그런 영화들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감동적으로….

Q :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작품은?       
-  예전에는 욕심이 많았는데, 요즘 욕심이 없거든요. 누구든지 나와 하고 싶어하는 감독이 있다면 항상 일할 준비가 돼 있고, 항상 기다리는 마음으로 준비 하는 거죠.

* 저와는 '춘향전'촬영이후 15년만에 만났는데,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들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실때 최근 보신 장예모감독의 '5월의 마중'보라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취재파일] 86세
[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정일성 촬영감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