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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태국 우편물서 신체 부위 발견…"밀거래" 추측

[취재파일] 태국 우편물서 신체 부위 발견…"밀거래" 추측
지난 토요일, 태국 방콕 근처에 있는 파툼이란 도시에서 믿기 어려운 일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외신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국제우편 서비스 업체 직원들이 우편물 안에 있는 물건을 보고 입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지난 토요일 오후 국제우편 서비스 업체인 DHL 태국 지사 직원들이 스캐너를 이용해 외국으로 보내지는 우편물을 하나씩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자 3개에서 포름알데히드 통에 담겨있는 아기 머리와 심장, 피부 등을 발견했습니다. 장난감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와 심장, 피부였습니다.

첫 번째 상자 안에는 아이의 머리, 두 번째 상자에는 아기의 왼쪽 발 그리고 세 번째 상자에는 성인의 심장과 호랑이 문신이 그려진 성인의 피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상자에는 아이들 장난감이라고 써 있었지만 박스 안에는 장난감이 아닌 신체 부위가 있었습니다.

이 우편물을 미국에 보내려고 한 남성 2명은 바로 경찰에 잡혀 조사를 받았는데요, 모두 미국인이었습니다. 이들은 야시장에서 1백 달러를 주고 모두 구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가게에서 누구한테 이 희귀 물건을 구입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또 친구들을 놀라게 해 주려고 이 소포를 미국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모두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이들이 풀려났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이 이틀 뒤인 어제(월요일) 밝혀졌습니다. 경찰 추가 수사 결과 발견된 신체 부위가 시라즈라고 하는 태국에서 가장 큰 병원에 있는 의학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물건이었습니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미국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의학 박물관에서 도난 당한 물건이 야시장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던 것입니다.

현재 출국한 미국인들이 의학 박물관 CCTV 에 촬영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있습니다.
태국 거리
 
태국 경찰은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이들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충격적인 사건은 태국에서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에는 유산된 2천여 구의 태아 시신이 방콕 근처에 있는 사원에서 발견되면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왜 이런 기이한 일이 태국에서 생기는 것일까요?

사망한 사람의 신체 부위가 태국 암시장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태국인은 마법사의 힘만 얻을 수 있다면 죽은 아이의 신체 부위에서 초자연적 힘이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또 사업이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망한 사람의 신체 부위가 거래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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