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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여부에 의대 당락 갈릴듯

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여부에 의대 당락 갈릴듯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생명과학Ⅱ'의 8번 문항 처리 여부에 따라 의대를 지망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은 원서접수 기준으로 3만3천221명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주로 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로 추정됩니다.

서울대가 과학탐구 응시 조건을 서로 다른 과목 I, II로 제시하고 있어 의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화학Ⅰ'과 '생명과학Ⅱ'를 선택과목으로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올해 수능이 수학 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됨에 따라 탐구영역에서 '당락'이 좌우될 소지가 크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으로 가채점을 진행하는 이투스, 메가스터디, EBSi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정답률을 보면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을 고른 수험생은 11%에 불과하고 복수 정답 논란이 일고 있는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은 74%에 달했습니다.

의대의 합격선이 상당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배점이 2점인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서 ②번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느냐가 의대 합격에 중대 변수가 된 것입니다.

입시업체들은 서울대 의대의 합격선을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총점이 원점수 기준으로 400점 만점에 397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야지 합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의·치과 대학으로 변경되면서 의·치대 학부 신입생 정원이 900여명 늘어남에 따라 의대 지원생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해당 문항의 복수정답 처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학 B형의 경우 예상 외로 만점자 비율이 4%가량으로 급상승한 것이 의·치대를 지원하는 '반수생'들이 수능에 응시했기 때문으로 입시업체들은 보고 있습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은 작년보다 1만128명 감소했으나 졸업생만 보면 3천904명 늘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들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을 다니다가 정원이 늘어난 의대·치대에 가려고 수능을 본 학생들이라는 것입니다.

수학 B형 응시자가 16만3천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능 B형 만점자 4%(6천5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들 반수생으로 추정됩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B형에서 만점자가 속출한 것은 의대를 희망하는 반수생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의대 지원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생명과학Ⅱ에서 복수 정답 여부에 따라 점수가 요동을 치면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7일까지 진행된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기간에 모두 130개 문항에 대해 1천104건의 이의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이중 390건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관련됐습니다.

세계지리 출제 오류가 제기된 작년에는 이의신청이 138개 문항에 317건이 접수된 바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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