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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대학살 생존자 증언 방송…대일공세 강화

중국 난징대학살 생존자 증언 방송…대일공세 강화
중국이 난징(南京)대학살의 생존자들의 육성 증언을 담은 TV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등 과거사에 관한 대일 공세의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난징대학살기념관)과 장쑤(江蘇)라디오방송이 공동으로 제작한 생존자 증언 프로그램은 지난 17일부터 정식 방송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대학살 생존자인 천더서우(陳德壽.82)씨는 프로그램에서 "당시 나는 5살에 불과했다. 일본군이 마을 어귀에 불을 질렀고 아버지가 사람들을 도와 불을 끄려고 갔을 때 죽임을 당했다. 시신은 14일이나 지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이 찾은 30명의 생존자의 구술증언이 담기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중에는 일가족 7명이 모두 피살된 샤수친(夏淑琴), 일본군 폭격에 왼쪽다리가 잘린 우슈란(吳秀蘭), 5군데의 칼자국이 있는 차푸구이(査富奎), 불구덩이에서 도망을 나온 천훙구이(岑洪桂) 등이 포함됐다.

난징대학살기념관은 지난 9월부터 일제 침략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가공공추도망(國家公祭網)과 함께 대학살 당시 생존자들의 구술 증언을 수집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방송은 올해 처음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12월 13일)이 다가오는 것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추모일에 국가 차원의 대규모 추모행사를 거행해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중국 측은 일제가 1937년 12월부터 1938년 1월까지 6주간 난징을 공격한 난징대학살 사건으로 어린아이부터 부녀자, 노인에 이르기까지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항일전쟁승리 70주년'(2015년)을 1년 앞둔 올해 전방위적인 '일제만행 알리기' 행보를 통해 과거사에 관한 대일 공세를 강화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난징대학살의 참상과 역사적 교훈을 가르치기 위한 중학생용 교재를 제작해 보급하고 하얼빈(哈爾濱)시에 있는 '중국침략 일본군 제731부대 유적지 관광지구'를 '4A'급 관광지로 지정했다.

이런 행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간의 정상회담에도 중·일 간 '4대원칙'을 둘러싸고 이견이 표출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측의 이런 대일 공세 강화는 과거사 문제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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