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에 어울리는 기획영화제 ‘늦어도 11월에는’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 ‘늦어도 11월에는’의 제목은 독일 작가 한스 에히리 노작의 동명 원작소설에서 따 온 것으로 소설의 분위기에 걸맞게 고전문학과 러브 스토리의 영화들을 신작과 기존 작품들을 모아 상영한다.
주목할 만한 작품 중 기존 영화로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와 김태용 감독의 ‘만추’ 등이다. 특히 ‘만추’의 경우 김태용 감독의 작품 외에도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두 번째 리메이크 작품까지 함께 상영할 예정이어서 두 편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만희 감독이 1966년에 만든 오리지널 버전은 현재 필름이 유실된 상태여서 상영이 어려운 상태다.
이번 상영은 고전문학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대거 상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197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든 토마스 하디의 원작소설 ‘테스’가 35년만에 디지털로 리마스터링 돼 다시 한번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기회를 마련한다. ‘테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원본인 171분 그대로 상영된다. 또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 줄리엣 비노쉬, 드니 라방 주연의 ‘퐁네프의 연인들’을 12월 4일 개봉전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샤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그녀의 동생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이는 문학과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독특한 관람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제인 에어’는 캐리 후쿠나기 감독, 마샤 와시코브스카 주연의 2011년도 버전이며 ‘폭풍의 언덕’은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 카야 스코델라리오 주연의, 역시 2011년도 작품이다. 또한 톨스토이의 원작 ‘부활’을 새롭게 해석한 ‘더블 : 달콤한 악몽’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 고전문학 작품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과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이 선정됐다.
젊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주말에 상영될 작품으로 ‘러브, 로지’가 초청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브, 로지’는 12월 10일 개봉 예정의 영화로 크리스티안 디터 감독과 릴리 콜린스 주연의 작품이다. 릴리 콜린스는 요즘 쉐일린 우들리,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과 함께 할리우드의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러브, 로지’는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오던 두 남녀가 새롭게 사랑을 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그린 내용으로 2014년 판 ‘러브 액츄얼리’로 관심이 급 상승중이다.
또한 이번 ‘늦어도 11월에는’에서는 ‘만추’(1981) 김수용 감독과 오동진 평론가의 관객과의 대화(27일 20시 상영 이후)도 진행 할 예정이다. 상영시간표는 서울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1979년 단관극장에서 시작해 현재 11개의 스크린으로 성장하며 서울시민들과 함께 사랑과 추억을 나눈 서울극장의 모태인 합동영화사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준비한 ‘늦어도 11월에는’ 매년 11월, 다양한 콘셉트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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