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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FTA 속전속결'…새 경제질서 구축에 초점

한주만에 두 개의 FTA 타결, RCEP·FTAAP 위한 '디딤돌'

중국의 'FTA 속전속결'…새 경제질서 구축에 초점
지난 10일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극적으로 타결한 중국이 일주일 만에 호주와의 FTA를 매듭지으면서 새로운 경제질서 구축을 위한 또 하나의 '디딤돌'을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이번 FTA 체결이 양국 간 무역관계를 한층 격상하고 긴장관계에 있던 정치외교 관계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호주에 있어 제1의 무역동반자이자 제1의 수출·수입시장이지만 중국이 지난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고 호주가 중국 통신장비회사의 통신망 구축사업 참여를 허락하지 않은 것 등을 놓고 외교적 마찰을 빚어왔다.

그러나 중국이 한-중FTA에 이어 중-호주 FTA를 '속전속결'로 타결한 것은 단편적인 정치·경제적 효과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오히려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등 16개국과 함께 관세 철폐를 목표로 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이나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계획 등 '큰 그림'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한국과 호주를 포함해 총 11건 (홍콩·마카오·대만 제외)의 FTA를 체결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가 중추를 이룬다.

이런 점들은 결국 중-호주 FTA는 한-중FTA와 마찬가지로 중국 입장에서는 RCEP, FTAAP 구축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호주FTA는 그렇게 개방 수준이 높은 거 같지 않다. 개방 수준이 높으면 중국이 감내 못한다"며 이번 FTA는 중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의 통합적 경제질서의 연장 선상에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잇따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경제주도권 확보와 대외경제 개방이라는 두 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 경제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실크로드 기금' 설치 공식화, 'FTAAP 추진 로드맵' 발표 등을 통해 포석배치가 완료됐고, 중국경제의 개방폭 확대는 두 개의 FTA와 상하이-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시대 개막으로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굉장히 기민하고 머리 좋은 경제보좌진들이 전체적인 그림을 얽어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중국 중심의 경제질서, 세계질서를 만들려고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수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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