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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최대 높이 4.57m?

[취재파일]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최대 높이 4.57m?
국내 프로배구 OK 저축은행 팀에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라는 긴 이름의 외국인 선수가 있습니다. 흔히 시몬으로 불리는 이 선수는 화려한 기량에 쇼맨십까지 갖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쿠바 대표팀 출신인 시몬은 데뷔전에서부터 지난 시즌 최고 스타였던 삼성화재 레오를 압도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시몬의 가세로 지난 시즌 6위였던 OK 저축은행은 최강 삼성화제와 1,2위를 다투며 고공 행진하고 있습니다.

시몬의 체격은 한마디로 거대합니다. 키 2m6cm에 몸무게가 112Kg입니다. 체격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배구 공격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타점입니다. 전력을 다해 점프를 한 뒤 한 팔을 쭉 뻗으면 손끝의 높이가 지상으로부터 3m89cm나 됩니다. 삼성화재 신화를 일군 가빈과 레오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두 선수의 최대 높이는 대략 375cm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 인간은 얼마나 높이 뛸 수 있을까요? 미 프로농구(NBA)에서는 엄청난 탄력을 갖춘 장신의 흑인 선수들이 ‘백보드 상단 터치’(Touching the top of the Backboard)에 도전해왔습니다. 농구 백보드 상단의 높이는 13피트, 즉 3m96cm입니다. 한 경기에서 전무후무하게 100점을 기록했던 윌트 체임벌린(216cm), ‘스카이훅슛’으로 유명한 카림 압둘 자바(219cm)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백보드 상단에 동전을 얹어놓았다는 일화가 있지만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증명된 자료는 없습니다.

공중을 훨훨 날아다니는 듯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도 백보드 상단을 터치하지 못했습니다. ‘공룡 센터’ 샤킬 오닐(216cm)과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29cm)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쿠바 배구대표팀의 한 선수가 4m03cm를 기록했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증명된 적은 없습니다. 백보드 상단을 터치하려면 장신과 긴 팔, 그리고 엄청난 점프력이란 3박자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단신 선수들은 탄력이 뛰어나지만 절대적인 길이가 모자랍니다. 반면 야오밍 같은 선수는 신장과 팔 길이는 부족함이 없지만 점프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3m96cm는 인간의 한계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열린 한 이벤트 대회에서 3m96cm를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돌파한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무명의 대학 농구 선수인 커크패트릭 매컬리(Kirkpatrick Mccauley)였습니다. 신장 203cm인 그는 팔도 유난히 긴데다 무엇보다 점프가 무려 120cm 이상이나 될 정도로 놀라운 탄력을 자랑했습니다. 매컬리는 백보드 상단 높이와 똑같은 3m96cm에  매달린 종을 터치해 울리게 했습니다.

매컬리가 그동안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13피트를 돌파하자 인간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라는 물음이 다시 제기됐습니다. 미국 ESPN ''스포츠 사이언스'' 제작 및 진행자 존 브렌커스는 자신의 저서 <퍼펙션 포인트>에서 인간의 뛸 수 있는 최대 높이는 15피트 즉 4m57cm라고 주장했습니다. 키가 230cm쯤 되고 팔 길이가 유난히 긴 선수가 마이클 조던 정도의 탄력을 갖추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브렌커스는 또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육상 100m에서 인간의 한계기록은 8초99, 홈런 최대 비거리는 228m, 골프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543야드(약 497m)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브렌커스의 예언처럼 인간이 4m57cm를 언젠가 돌파할까요? 아니면 영원히 불가능으로 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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