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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월드컵 열기 '진짜 월드컵 안 부럽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

4만7천60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⅓가량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장 크기는 성인 경기장의 절반 수준에다 경기 시간은 20분, 경기장에 뛰는 선수는 팀당 8명뿐인데다 10∼12세 유소년들이 뛰는 국제 대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관중이었다.

이날은 2014 다논 네이션스컵 최종전인 순위결정전이 벌어지는 날이었다.

두 경기가 동시에 벌어지는데 29·30위 결정전, 31·32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역순으로 경기가 벌어졌다.

관중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경기는 홈팀 브라질의 경기였다.

브라질은 독일과 13·14위 결정전을 치렀다.

홈 응원단의 열기는 성인 월드컵 못지않았다.

브라질은 7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홈 응원단은 당시 아픔을 어린 스타들이 갚아주리라고 기대하는 듯했다.

부부젤라까지 동원한 브라질 응원단은 자국 선수가 상대 반칙 때문에 넘어진 것처럼 보이면 심판에게 카드를 왜 주지 않느냐며 야유를 보냈고 브라질 선수가 상대 수비수를 현란한 발재간으로 속이면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독일이 공격을 전개하려고 하면 야유도 퍼부었다.

유소년 경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홈 팬들의 염원과 달리 브라질은 종료 2분 전 독일에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경기장은 얼어붙는 듯했으나 브라질 응원단은 바로 '브라질'을 연호하며 의기소침해진 선수들을 격려했다.

브라질-독일의 13·14위전이 관중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면 일본- 파라과이의 결승전은 가장 성인 경기 같은 분위기에서 열렸다.

다른 경기는 전·후반 구분 없이 20분간 펼쳐졌으나 이 경기만큼은 전반 10분 먼저 하고서 진영을 바꿔 바로 후반 10분을 더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경기 전에는 각국 국가도 연주됐고 A매치 때처럼 대표팀이 경기 전 기념촬영도 했다.

결승에서는 일본이 후반 3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파라과이를 1-0으로 제압했다.

우승한 일본을 향해 대다수 어른 관중은 일어서서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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