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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대도 못 채운 서울 황토색 해치택시 존폐 위기

2009년 도입된 서울 해치택시 디자인이 예상만큼 확산하지 못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 등록된 해치택시는 법인택시 1만 8천741대, 개인택시 310대로 총 1만 9천51대입니다.

전체 서울 택시(7만 4천179대)의 약 25%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해치택시는 서울 택시 외관에 꽃담황토색 배경과 서울의 상징인 해치 그림을 랩핑(wrapping)한 것으로, 2009년 오세훈 전 시장 재임 때 도시미관과 택시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당시에는 모범·대형택시를 제외한 약 7만대 전 차량에 해치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법인택시는 신차등록 시 차량등록부서에서 해치택시가 아니면 등록 자체를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택시는 자율적인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개인택시는 새로 랩핑을 하려면 15만원이 드는 데다 중고차 매매 때 불이익도 있어 운수종사자들이 교체를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법인택시도 자동차 제작사의 생산과 출고 단계부터 해치 디자인을 적용하긴 하지만 택시표시등 설치비용 8만원은 사업자가 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이런 사정으로 법인택시는 매년 3천∼4천대, 개인택시는 40∼60대 정도만이 해치택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현재로선 법인택시는 행정의 신뢰성, 일관성, 여론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개인택시는 시책에 적극 협조하게 독려하는 방법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초 해치택시 등록 차량의 차령이 만료되는 2016년에는 해치택시 추진과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점과 사업성을 평가 분석하고 여론을 수렴해 디자인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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