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또 국보 1호 교체론…"훈민정음으로" 서명운동까지

<앵커>

'국보 1호', 숭례문입니다. 단청이 벗겨지고 이렇게 목재에 금이 가고 부실 복원으로 시끄럽죠, 이참에 국보 1호를 숭례문 대신에 현재 국보 70호인 훈민정음으로 바꾸자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보 1호를 바꾸자는 주장 전에도 여러차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쟁점이 조금 다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보 1호를 바꾸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외 문화재의 환수 운동으로 잘 알려진 혜문 스님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1934년 조선총독부가 '조선고적 1호'로 분류한 것을 그대로 따라 숭례문이 국보 1호가 됐다는 게 교체를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2008년 화재 이후, 부실 복원으로 가치도 크게 훼손됐다는 겁니다.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 : 조선총독이 지정한 국보 1호가 아닌,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국보 1호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국보 1호로의 교체를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국보 1호를 그대로 두자는 주장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1호 숭례문, 2호 원각사지 10층 석탑, 3호 진흥왕 순수비 등 서울-경기-지방 순으로 관리 번호를 매긴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겁니다.

또 1호를 바꾸면 총 315건인 국보 전체의 번호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교체 반대 이유입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 : 국보 1호라는 번호의 의미는 단순히 그 때 행정관리 번호였지, 국보의 가치가 1이다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국보 100호가 1호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거든요.]

국보 1호 교체론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2003년에는 일제시대에 헐릴 뻔한 숭례문이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가 지나간 문'이라는 이유로 보존됐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후 2005년, 문화재위원회가 심의까지 했지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논점은 1호가 '국보의 대표'냐 '아니냐'로 정리됩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아예 국보에서 번호를 없애고 '국보 숭례문', '국보 훈민정음'처럼 이름으로만 구분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