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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고 불편한 '휠체어 리프트'…자칫 큰 사고

<앵커>

교통약자를 위해 지하철 역사마다 설치돼 있는 휠체어 리프트. 하지만 이 리프트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불편도 커서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합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전철역 휠체어 리프트에 올라가더니 금세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지난 2008년 수원 화서역에서 일어난 사고로 80대 장애인은 추락해 숨졌습니다.

2009년 삼각지역에서는 여성장애인이 리프트를 이용하려다 추락해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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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을 위한 장치라지만, 휠체어 리프트는 위험하기만 합니다.

조금만 리프트에서 벗어났다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80kg에 달하는 전동 휠체어에 사람까지 함께 올라 이동하다 보니 고장도 잦습니다.

실제로 서울 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역사에서 휠체어 리프트 고장 회수는 지난해 62번, 올해엔 지난달까지만도 54번이나 됐습니다.

[이재희/서울 송파구 마천로 : (수리 중이라는) 문자를 너무 많이 주세요. 하루에 세 번에서 네 번 주실 때도 있고요. 7월 한 달 동안은 리프트 부품이 없어서 아예 이용을 못 한 적도 있었습니다.]

매번 리프트를 이용할 때마다 역무원을 불러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이용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걸어서 올라갈 때보다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할 때 얼마나 더 오래 걸리는지 한번 비교해 봤습니다.

휠체어 이용자가 10배 가까이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단체들은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2009년 모든 역사에 휠체어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김진우/'광화문 엘리베이터 설치 모임' 활동가 : 모든 사람이 편리함을 찾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광화문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합니다.]

서울 시내 302개 지하철 역사 가운데 리프트를 타야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직 41곳이나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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