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진핑, 오바마에 "중국이 더 많은 민의 추구"

시진핑, 오바마에 "중국이 더 많은 민의 추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이른바 '달밤산책'에서 5시간 이상 상당히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 공식사이트인 해외망(海外網)은 14일 양국 정상이 지난 11일 저녁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식 회동에서 주고받은 미공개 발언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시 주석은 우선 중국식 민주제도와 관련, "우리가 중시하는 민주가 꼭 '1인1표'의 직접선거를 구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서방보다 적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의 정당은 특정 계층과 특정 대상을 대표하지만 우리는 전체 인민을 대표해야 한다"면서 "이런 까닭에 우리는 광범위한 민주협상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식 '인민민주'가 서방이 말하는 민주주의보다 더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제도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 문명은 '대통일'(大統一)을 중시해 왔다"면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중시하는데 그 중 국가가 가장 으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중국은 대통일을 유지할 때만 국가가 강성하고 안녕하며 안정되고 인민이 행복하고 편안해졌다"면서 "국가에 혼란이 오면 분열로 빠지게 되고 백성들의 재난은 극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주권을 중시하는 이유는 중국이 역사적으로 수차례 외적의 침입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인민이 국가주권과 안보에 대한 외부 위협에 대해 가장 민감한 이유는 장기적인 역사적 우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중국인민이 왜 국가통일과 안정을 (그처럼) 중시하는가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지지하고 중국을 억누르거나 포위할 의도가 없다"면서 "그것은 미국의 국익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의 중미 신형대국관계의 전략 목표는 명확하다"면서 그것을 개념에만 머무르게 할 수는 없고 조기의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수성연,적토성산'(積水成淵, 積土成山. 물이 쌓여 연못이 되고 흙을 쌓아 산을 만든다는 뜻)의 자세로 부단히 양국간 신형대국관계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만남의 장소인 중난하이에 있는 작은 섬인 '잉타이(瀛台)'의 역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잉타이는 명대에 건립돼 청대에는 황제가 근무를 하거나 더위를 피하거나 손님들을 맞이하던 곳"이라면서 이곳이 청나라의 강희제(康熙帝)가 내란을 잠재우고 대만을 수복하는 중요한 결정을 한 곳인 동시에 광서제(光緖帝)가 무술변법에 실패하면서 서태후에 의해 유폐된 아픔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 같은 설명을 듣고 "중국, 미국이 역사적으로 이런 점에서는 비슷하다""면서 "개혁이 저항에 부딪친다는 것은 불변의 규칙으로 우리가 용기를 더낼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이곳을 두 정상간의 만남의 장소로 선택한 것은 중국의 역사를 이해시키기 위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국가상황과 역사, 문화, 발전의 길, 발전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취동화이(聚同化異.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