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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부실 자원외교사업 추궁…공기업들 '혼쭐'

야당, 부실 자원외교사업 추궁…공기업들 '혼쭐'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는 13일 한국석유공사를 포함한 공기업 임원진을 국회로 불러 자원개발사업 진행상황에 대한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부실한 실적을 낸 해외개발사업에 대해 사업 투자 결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를 강력히 추궁했으며, 투자기업 임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특히 위원들은 자원외교 실패의 책임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경제부 총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 연관지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노영민 위원장은 "2008년 이후 VIP외교를 통해 35건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중 계속하고 있는 사업은 단 3건"이라며 "특히 일부 사업은 아직까지 회수액이 전혀 없는데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업에서 회수액이 있다고 보고한 경우에도, 서류상으로만 회수했을 뿐 현장에 재투자한 경우도 있다"며 "손실로 처리하지 않기 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원욱 의원은 "해외자원개발에 투자를 할 때 누군가의 최초 제안이 있었을 것 아닌가"라며 "사업마다 최초 제안자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순옥 의원은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는 임원들이 이 전 대통령과 순방할 때 동행한 기록은 물론 이상득 전 의원, 최 경제부총리, 박 전 차관 등과 함께 해외로 나간 기록을 모두 제출하라"라고 요구했다.

기업들이 투자자문사로 메릴린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도 이어졌다.

당은 앞서 "대표적 부실투자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에서 결정적 조언을 한 메릴린치의 서울지점장이 이른바 '이 전 대통령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형찬씨"라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홍익표 의원은 "투자자문사 계약 과정에서 어떤 요청과 회신이 있었는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고, 이상직 의원도 "메릴린치의 자문 내용을 건네달라"고 요청했다.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지자 광물자원공사 박경규 본부장은 "많은 우려와 심려를 끼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자원개발 사업을 뒤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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