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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계속되는 시리아, 아동 인권 상황 '심각'

<앵커>

3년 넘게 내전중인 시리아에서 10대 소년의 용감한 행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여동생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를 구해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리아의 한 마을. 한 남성이 총격을 무릅쓰고 건물 밖으로 내달립니다. 

[저 남자는 무사히 탈출했어.]

카메라가 왼쪽으로 돌자 이번엔 한 소년이 길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갑자기 일어나 달리는 소년, 저격수의 총구가 이를 놓치지 않습니다.

[도와줄 사람도 없어. 죽었나 봐.]

죽은 줄만 알았던 소년은 거짓말처럼 일어나 다시 달립니다. 잠시 후 차량 뒤에 숨어 있던 여동생으로 보이는 소녀의 손을 잡고 반대편으로 달립니다.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두 아이는 무사히 빠져나갔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가 올린 이 영상은 사흘 만에 25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총에 맞은 척하며 저격수를 속인 소년의 기지와 용기에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화면 조작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촬영 시기와 장소가 불명확한데다, 첫 화면의 남성이 탈출한 방향이 총탄이 날아오는 쪽이었고, 소년이 쓰러지는 순간에는 총을 맞지 않았는데도 가슴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겁니다.

영상의 진위와 관계없이 시리아의 아동인권 상황은 심각합니다. 3년 동안의 내전에서 숨진 19만 명 가운데, 1만 1천여 명은 어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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