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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탐사선 필레 무사 착륙…임무 활동 시작

<앵커>

10년전에 쏘아올린 유럽의 혜성 탐사선에 실려 있던 로봇이 혜성에 무사히 착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우주에서 이뤄낸 기적같은 일입니다.

보도에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혜성에 착륙한 필레는 세탁기만한 100kg짜리 로봇입니다. 탐사선 로제타에서 분리된 뒤 암흑의 우주 속에서  1초에 1미터씩 22km를 서서히 하강했습니다.

착륙 목표 지점은 지름 1km에 불과했습니다. 한밤중에 항공기 고도에서 서울 경복궁 안에 물건을 정확히 떨어뜨리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7시간의 기다림 끝에, 로봇이 무사히 착륙했다는 신호가 지구에 도착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유럽우주기구 로봇 통제센터 : 우리는 로봇으로부터 착륙했다는 신호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혜성에 착륙했고, 우리가 혜성 표면에 닿았다는 걸 뜻합니다.]

로봇은 첫 임무로 울퉁불퉁한 혜성 표면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해왔습니다.

착륙 과정에서 표면 고정장치가 고장 나 다소 불안정한 필레가 잘만 버텨준다면, 내년 8월 중순에는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갑니다. 

이때 먼지와 얼음으로 이뤄진 혜성 표면이 기화하면서 꼬리가 생기는 것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지구의 물과, 생명 탄생에 필요한 물질이 혜성에서 왔을 수 있다는 학설을 검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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