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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간세포로 만든 '인공 간' 치료 첫 성공

<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돼지 간세포로 만든 인공 간을 이용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내 바이오 인공 장기 분야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명국 씨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였습니다.

최근 상태가 악화 돼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48시간 안에 간을 이식받지 않으면 숨질 확률이 75%나 되는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환자 보호자 : 못 깨어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기 때문에. 납골당(봉안당)도 알아보고 그랬어요.]

하지만, 당장 간 기증자가 없었습니다.

의료진은 인공 간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돼지 간세포로 만든 인공 간이 사람의 간세포를 대신해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임시방편이지만 간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차 씨는 사흘 뒤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입니다.

[차명국/국내 첫 '인공 간' 치료 환자 : 앞으로도 저 같은 사람, 제2, 3자 얼마든지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공 간 치료는 지금까지 3명에게 시도해서 차 씨 1명만 성공했습니다.

간 기능을 보조하는 장치에 돼지 간세포를 심은 뒤 일정한 혈액을 공급해 간 역할을 할 수 있게 한 국내 첫 '인공 간' 성공 사례입니다.

[이석구/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 : 인공 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돼지 간세포를 캡슐에 씌워서 그것으로 혈류를 통과시킴으로써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바이오 인공장기 분야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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