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에서 한 소년이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여동생을 구해내는 순간이 포착됐습니다. 총에 맞은 척 쓰러져 모두를 속인 뒤 영화 속 영웅처럼 소녀를 구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리아의 한 마을에서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화면은 이내 길바닥에 누워 있던 한 소년을 비춥니다.
소년이 일어나 달리자마자 총탄이 날아옵니다.
[세상에 도울 사람도 없어. 아이가 죽었나봐.]
총에 맞은 줄만 알았던 소년이 거짓말처럼 일어나 불에 탄 자동차로 뛰어갑니다.
그러더니 여동생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반대편으로 내달립니다.
총알이 빗발쳤지만 두 아이는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총에 맞아 죽은 것처럼 저격수를 속인 소년의 기지가 소녀의 목숨을 구한 겁니다.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가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이틀 만에 13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촬영 시기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극적인 장면에 조작설까지 제기됐지만 어른들의 전쟁에 죄 없는 어린이들이 무참히 희생된 사실을 뒤집을 순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시리아 내전 동안 적어도 500명의 어린이가 정부군 저격수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