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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 다변화 모색…기숙형 대학 등 검토

정책방향 변화로 실시협약 내년 초로 연기…인근 입주예정자는 불만

서울대가 2018년 개교하는 시흥캠퍼스를 기숙형 대학이나 산학클러스터, 외국학생 교육기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가 애초 계획보다 시흥캠퍼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재설계 작업에 들어가면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시흥시와의 실시협약도 내년 초로 미뤄지게 됐다.

서울대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내 조성되는 시흥캠퍼스를 교육, 연구, 산학협력, 세계화 등의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적 캠퍼스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연세대 송도캠퍼스처럼 신입생 전원의 기숙생활을 의무화하는 '레지덴셜 컬리지'(교내 기숙형 대학·RC), 개발도상국 등에서 우수 학생을 유치해 한국어로 수업하는 '아시아 리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인근 산업단지 내 기업들과 협력한 산학클러스터 등을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앞서 서울대는 2007년 기숙사와 교육·연구 공간을 확보하고자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사업합의서를 시흥시와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66만2천여㎡ 부지에 4천명 수용 규모의 학생 기숙사, 600세대 규모의 교직원 아파트, 병원, 지역사회 협력시설 등으로 짓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년에는 ㈜한라가 특수목적법인으로 참여해 배곧신도시 주변에 주택을 지어 분양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캠퍼스 조성에 쓰는 제3차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담은 실시협약은 애초 13일 맺을 예정이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시흥캠퍼스에 대한 더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며 "경기도나 중앙정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도 필요해 실시협약은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시협약이 코앞에서 연기되자 배곧신도시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자칫 시흥캠퍼스 조성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제기된다.

신도시 입주예정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언제까지 서울대에 저자세로 끌려 다녀야 하느냐", "이렇게 지지부진하다가 안 오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시흥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고 개교도 애초 약속했던 2018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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