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로 돈 보내보니…10초면 `끝'

11일 서비스가 시작된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았는데 몇 분 후 카카오톡에 지인으로부터 이런 메시지가 들어왔다.

"뱅크머니 1,000원을 보냈습니다. [보내면서 한마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받은 카톡 메시지 상에서 `뱅카로 연결'을 터치했더니 바로 뱅크월렛카카오 앱으로 연동됐고 `지갑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니 앱이 열렸다.

첫 화면의 사용자환경(UI)이 매우 단순해 내용이 한눈에 들어왔다.

은행계좌에서 충전해놓은 금액 10만원이 표시돼 있고, `보내기', `충전하기', `내 계좌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나열돼 있었다.

아래에 있는 동전 모양의 그림을 선택했더니 1천원이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받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충전된 금액이 종전 10만원에서 10만1천원으로 불어났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송금받은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지인에게 고맙기도 해서 이번엔 돈을 보내보기로 했다.

첫 화면에서 `보내기'를 손으로 터치하자 화면이 바로 카카오톡 친구 목록으로 넘어갔다.

지인의 이름을 선택하고 500원을 입력한 뒤 [보내면서 한마디] 부분에 "500원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메시지를 적고 `뱅크머니 PIN'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했더니 송금절차가 완료됐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 계좌에서 최대 50만원을 충전해놓고 하루 10만원까지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는 송금서비스.

제휴된 은행들은 당분간 송금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 이와 같은 소액송금서비스인 `벤모(Venmo)'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왜 그런지를 뱅크월렛카카오를 써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고 간편하고 빠르다.

메시지를 입력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10초 안에 모든 송금절차가 끝났다.

국내에서 이 서비스가 각종 회비나 경조사비 모금, 음식값 나누어내기 등 다양하게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이 돈을 주고받으면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 14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고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돈을 받기만 가능하고 보내기 기능은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우려가 되는 보안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이 눈에 띈다.

앱을 열 때 보안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구동되는 것이 확인되고 `지갑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돈을 보내고 받으려면 별도의 비밀번호를 넣어야 한다.

앱을 열어놓고 10분가량이 지나니 자동으로 앱이 종료됐다.

비밀번호만 수시로 교체하면 스마트폰 도난이나 분실에도 돈이 빠져나가는 불상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측은 "이중 삼중으로 보안 장치를 마련했다. 일반 인터넷뱅킹보다도 안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모바일 현금카드를 최대 25장까지 등록해 ATM기에서 돈을 보내고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NFC형 결제는 SK텔레콤과 KT가입 스마트폰에서는 가능하지만 LG유플러스 통신망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간편결제 `페이나우' 서비스를 하는 LG유플러스가 경쟁 관계인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지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그러나 LG유플러스측은 단순히 시스템 연동이 늦어지는 문제로 연내에 늦어도 내년초에는 뱅크월렛카카오 NFC결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