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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철사로 만든 침…엉터리 시술한 가짜 한의사

<앵커>

난치병 환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노린 불법 시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1m짜리 철사로 침을 놓거나 검증 받지 않은 시술을 일삼은 가짜 한의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길이 1m가 넘는 긴 철사 모양의 침이 환자의 팔에 꽂힙니다.

다리를 관통하는 도중 환자가 아파하자 핑계를 댑니다.

[침의 각도를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요). 이 침이 휘어져 있으니까요.]  

단속에 나선 경찰에겐 한의사라고 주장합니다.

[(선생님 어떻게 되시죠?) 아, 나는 중국 한의사입니다.]  

하지만 61살 장 모 씨는 정규 한의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김사철/서울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 카페에 자기가 시술한 동영상을 올려서 그것을 보고 온 환자도 있고요. 알음알음 소개받아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을 해 왔었습니다.]

장 씨는 이렇게 자신이 직접 제작한 장침 등 기구를 통해 불법 의료행위를 일삼았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의료용구 등을 팔아 920만 원을 챙겼고, 시술 대가로 얼마를 받았는지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광수/박사, 한의사 : 현재 한의계에서 시술하는 방법이 아니고 의학적으로나 검증된 부분이 없으며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암이나 중풍 같은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노리고 불법 시술이 기승을 부립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산삼을 넣었다며 마취약 주사제를 판 일당에 현혹돼 암 환자 3명이 병원 치료를 중단했다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염석근,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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