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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저술 필사본 700년만에 해외 나들이

가톨릭 수사이자 성인인 성(聖) 프란치스코의 저술을 수록한 13세기 필사본들이 700년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떠나 해외에서 전시된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시회에 선보일 필사본은 13권으로,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와 신학 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귀중한 것들이다.

특히 유명한 '태양의 찬가'가 담긴 338호 필사본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보관돼온 필사본들은 지난 5개월 동안 복원작업을 거쳤으며, 미국 뉴욕 전시를 위해 내주 국외로 반출된다.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17일부터 28일까지 전시되고 이어 브루클린 버로우 홀로 장소를 옮겨 내년 1월 중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전세계의 유명 박물관과 재단들이 전시를 희망하고 있지만 수도원측은 필사본의 해외 전시를 꺼려 내년 1월 중순 이후부터는 원래대로 수도원 내 서고에 보관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역사학자들은 필사본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손수 쓴 것이 아니라, 대필자에게 받아적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라틴어가 아닌 당대의 이탈리아 속어로 쓴 최초의 텍스트로 알려져 있어 문학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스쿠올라 노르말레 수페리오레 대학의 프란코 카르디니 교수는 338호 필사본에 수록된 '태양의 찬가'에 대해 "프란치스코의 필적이 이 시에는 남아있지 않다. 단 한 줄도 없다. 그러나 그의 영혼 전부가 담겨 있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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