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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판자촌 '구룡마을'서 큰불…주민 1명 사망

<앵커>

서울의 최대 판자촌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주민 한 명이 숨지고, 60여 세대, 130여 명의 주민들은 집을 잃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 헬기까지 나서 계속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서울 구룡마을에서 불이 난 건 오후 1시 50분쯤이었습니다.

[정금영/구룡마을 주민 : 아까는 건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우리 집은. 짐도 처음에는 안 꺼냈어요. 우선 겨울이니까 옷이라도 꺼내자.]

소방차 30여 대와 소방대원 220명이 출동했지만, 정작 진화 작업에는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구룡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입니다.

진입로 자체가 좁고 주차된 차량들이 대형 소방차들의 진입을 막아 출동한 소방관들은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길은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잡혔고, 이 과정에서 주민 72살 주 모 씨가 숨졌다고 소방당국이 밝혔습니다.

또 건물 16개 동, 63세대가 모두 탔습니다.

[최송섭/서울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건물 자체가 가건물로 실질적으로 급수가, 물이 쉽게 침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집을 잃은 주민 130여 명은 근처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유귀권/구룡마을 주민 : 마을이 30년 되다 보니까 안에 전기선까지 다 삭아서 항상 화재 위험 있어서 우리가 공문을 보내고 강남구나 서울시에 수없이 요청했어요.]

구룡마을에는 2009년 이후 12건이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빈집 화장실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내일(10일) 현장 정밀감식을 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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