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장 유착' 수술 병원장 "책임질 것 있으면 지겠다"

<앵커>

고 신해철 씨의 장 유착 수술을 집도한 병원 원장이 오늘(9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서 "책임질 것이 있으면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해당 병원의 강 모 원장은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이른 오후 2시 45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들어섰습니다.

[강 모 원장/고 신해철씨 집도의 : 만일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금일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습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심낭 천공이 어떻게 생긴 것으로 보십니까?) 수사 과정에서 밝히겠습니다.]

경찰은 강 원장에 대해 수술 과정과 사후조치가 적절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패혈증을 일으킨 심낭과 소장 천공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망에 이르기까지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이 경찰 조사의 핵심입니다.

복부 시술 과정에서 천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에 대해 강 원장이 어떻게 설명할지 주목됩니다.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인데, 이 경우 확인되면 상해죄 적용이 가능합니다.

수술 기록지를 작성하지 않고, 의무기록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의혹도 확인되면 의료법 위반이 적용됩니다.

아산병원이 떼어내 보관하다 국과수에 의뢰한 소장 조직의 부검은 2주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강 원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종합해 대한 의사협회에 병원의 과실 여부를 감정의뢰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