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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돈 봉투' 경찰서장이 강요…직권남용 혐의 입건

<앵커>

경북 청도에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현직 경찰서장이 돈 봉투를 돌린 사건 있었습니다. 이 서장이 돈 봉투를 준비하라고 한전에 강요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추석 연휴 당시 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주민 7명에게 돌린 돈 봉투입니다.

1백만 원에서 5백만 원까지 들었고 서장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송전탑 반대 주민(9월 11일) : 이런 거 받으려고 우리가 싸운 게 아니라고 하니까, (경찰이) 병원도 가고 한약도 지어 드시라고 하면서.]

수사 결과, 이 돈은 이현희 전 서장의 요구로 한전에서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병일/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장 : (서장은) 치료비라든가 기타 위로금으로 돈봉투를 전달하면 주민들이 수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을 한전은 '을' 관계인 시공업체 S사에 부담시켰습니다.

경찰은 이 전 서장이 한전에게 돈을 마련하라고 강요했기에 직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전 서장이 지난 8월 한전 지사장에게 회식비 명목으로 1백만 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한전 지사장 등 직원 10명은 시공업체로부터 명절 인사비와 휴가비 등으로 3천 3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시공업체 대표 등 3명은 이런 로비를 위해 비자금 13억 9천만 원을 마련한 혐의 등으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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