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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2년 반 만에 정상회담…'전면 개선' 힘들 듯

<앵커>

영토분쟁과 과거사 문제로 반목했던 중국과 일본이 2년 6개월만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본의 끈질긴 요청으로 이뤄진 건데, 과거사 문제에선 우리와 입장이 같았던 중국이 일본과 가까워지면 우리 외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젯(7일)밤 중일 사전합의는 역설적으로 일본이 정상회담을 얼마나 원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센카쿠 열도 관련 합의가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이 있다"는 문구를, 일본은 두 나라 생각 차이를 표현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중국은 '분쟁지역'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문구는, 협상 도중 시진핑 주석에게까지 보고됐고, 합의 성사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장애 극복에 일부 합의"라는 문구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한 이면 구두 합의를 추측하게 합니다.

절충이지만, 일본이 조금 더 물러섰습니다.

외교적 부담을 안고서라도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경제계의 관계 개선 요구 또 이를 통한 한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여기에다 잇단 장관 낙마 같은 국내 정치 잡음도 한꺼번에 해소하려는 속내로 읽힙니다.

미국도 환영 논평을 내, 일본은 최소한의 외교적 성과는 거뒀습니다.

그러나 중일 관계 전면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김한권/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 : 현재 미·중 구도를 본다면, 일본이 중국과의 사이에서 관계 변화를 추구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상회담 격식을 두고 외교장관들이 최종 조율 중인데, 중국이 한층 여유가 있습니다.

[왕이/중국 외상 : 중국은 일본이 여러 차례 제안해 온 (정상회담) 희망을 중시합니다.]

우리 외교 당국은 국제회의에서 주최국 정상이 방문국 정상을 만나는 건 의례적인 절차라며, 한일 정상회담 관련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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